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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살아남는 창업의 원칙 8가지, 그리고 무너진 2가지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컴퍼니 빌더 캠피엘입니다. 지난 글까지 스탠퍼드 창업 수업에 AI가 가져온 충격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2026년 9월 24일 공개된 스티브 블랭크의 글 "AI가 MVP를 죽였다, 이제는 IUP다(AI Killed The MVP – Long Live The IUP)" 의 내용이에요. 블랭크는 "조금 고치면 되겠지" 했다가, 훨씬 깊은 곳이 망가졌다는 걸 깨닫고 자기 수업을 기본부터 다시 뜯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10가지 설계 원칙은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팀에게 그대로 쓸모 있는 체크리스트이기도 해요. 먼저,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블랭크가 이 수업을 만든 2011년, 창업 교육의 마지막 과제는 대부분 사업계획서 쓰기 였습니다. 미래를 문서로 쓰고, 투자를 받고, 계획대로 실행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죠. 블랭크는 정반대에서 출발했습니다. "창업 첫날, 사업에 중요한 사실은 거의 전부 가설이다." 그리고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기존 기업은 사업 모델을 실행하고, 스타트업은 사업 모델을 찾는다. 스타트업은 반복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한 임시 조직이다. 반복 가능은 "같은 방식으로 계속 팔 수 있다", 확장 가능은 "규모를 키워도 돈 버는 구조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쓰는 분들도 이 관점을 꼭 기억하세요. 계획서의 모든 문장은 확인해야 할 가설 입니다.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원칙 8가지 블랭크의 10가지 설계 원칙 중 AI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8가지를, 창업팀이 바로 쓸 수 있는 말로 바꿔 봤습니다. # 원칙 우리 팀은 이렇게 1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가설 지도 캔버스 9칸(고객, 가치 제안, 채널, 고객 관계, 수익원, 핵심 자원, 핵심 활동, 핵심 파트너, 비용)을 "확인할 가설 목록"으로 쓰세요. 세부 작업에 빠져 길을 잃으면 이 지도로 돌아오세요 2 고객 개발이 중심 사무실 밖으로 나가 고객에게 직접 확인하세요. 제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인터뷰 100회 지인 몇 명의 말로 판단하지 마세요. 많이 만나야 쓰는 사람과 돈 내는 사람, 말과 행동의 차이가 보입니다 4 가설을 실험으로 믿는 것을 적고, 무엇을 확인하면 맞다고 할지 정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기록하세요 7 방향 전환도 성과 "이건 아니다"라는 발견도 성과입니다. 약한 아이디어에서 빨리 빠져나오세요 8 빠른 주기와 솔직한 피드백 매주 마감을 정하고 결과를 공개하세요. 고객에게 들은 증거와 내 의견을 구분하게 됩니다 9 경험자의 코칭 강의보다 코칭입니다. 반복되는 패턴을 알아보는 멘토, 분야 지식을 채워 줄 전문가를 곁에 두세요 10 틀은 고정, 내용은 분야에 맞게 검증 방식은 똑같이, 인터뷰 대상과 실험은 분야에 맞게 바꾸세요. 의료는 인허가와 보험, B2B(기업 간 거래)는 구매 결정 구조가 핵심입니다 이 원칙 덕분에 수업은 소프트웨어부터 의료기기, 에너지, 반도체, 국가안보까지 어떤 분야로도 옮겨 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수업을 아이코어(I-Corps) 라는 연구자 창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100개 넘는 대학에서 운영했고, 지금까지 과학자 약 1만 명(약 3,500팀)이 교육받아 스타트업 1,400개 이상이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있습니다: 텍스코어(TeX-Corps) 아이코어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추진하는 텍스코어(TeX-Corps) , 정식 이름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입니다. TeX-Corps는 Tech eXploration-Corps의 줄임말로, "기술로 시장과 미래를 탐색하는 특공대" 라는 뜻이에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아이코어를 벤치마킹해 2015년에 시작했고, 한때는 "한국형 아이코어"라고 불렸습니다. 방식은 블랭크의 수업과 똑같은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출연연 연구원으로 이뤄진 팀이 연구실 기술을 들고 국내외 잠재고객을 인터뷰하고, 인스트럭터 의 피드백을 받아 창업 아이템을 시장에 맞게 방향 전환합니다. 항목 내용 (과기정통부 2026년 1월 29일 발표 기준) 지난 11년간 배출한 창업기업 435개 후속 투자 정부 예산 대비 약 9배 누적 수료자 2,600여 명 3기 사업 (2026~2030) 혁신단 14개로 확대, 2030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1곳 이상 인스트럭터 사업을 위해 양성된 시장탐색교육 전문가 80여 명. 팀의 고객 인터뷰에 맞춤 피드백을 주고 교육 콘텐츠를 개발 살짝 자랑을 하자면, 캠피엘 멘토진 중 세 분이 바로 이 텍스코어의 인스트럭터 입니다. 연구실 기술을 가진 팀들이 고객을 만나고, 가설을 버리고, 방향을 바꾸는 과정을 현장에서 코칭해 온 분들이에요. 캠피엘 프로그램의 고객 검증 피드백이 교과서가 아니라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무너진 원칙 2가지 나머지 2가지는 MVP(최소 기능 제품) 에 관한 원칙이었습니다. 5번. MVP는 팀 역량의 증거이자 시장에 맞는 제품을 찾는 도구다. 6번. MVP로 사업 모델 전체를 검증한다. 화면 모형, 랜딩 페이지, 가격표, 부품 목록처럼 어느 부분이든 확인하는 최소 결과물을 만든다. 블랭크는 "10가지 중 2가지가 쓸모없어졌다"고만 쓰고 번호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MVP를 다룬 이 두 원칙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바이브 코딩 , 그러니까 AI에게 말로 설명해서 시제품을 만들 수 있으니, 시제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역량도 학습도 증명하지 못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블랭크는 앞으로 이런 결과물을 IUP(검증되지 않은 초기 제품) 라고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무너진 자리는 어떻게 채울까요? 캠피엘은 이렇게 제안합니다. "무엇을 만들었나" 대신 "무엇을 확인했나"를 증거로 삼으세요. 몇 명을 만났고, 어떤 가설이 살아남았고, 어떤 가설을 버렸는지가 이제 팀의 실력입니다. AI는 최대한, 판단은 직접 "We want students to use AI to the max, just like in the real world." 실제 세상에서처럼 학생들이 AI를 최대한 쓰길 바란다. 블랭크는 AI를 수업에서 없앨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문제는 AI가 창업하는 세상 자체를 바꿨는데 수업이 그대로였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변화는 교실 밖에 있다고 말합니다. 투자 : 얼마를, 언제, 누구에게서 받을 수 있는가 만드는 방식 : 어떤 기술 기반과 도구를 쓰는가 만드는 비용 : 출시까지 시간, 팀 규모, 필요한 자금 고객이 받아들이는 방식 : 평가하고, 사고, 쓰는 속도. 그리고 "직접 만들까, 살까"의 판단 여기에 제품-시장 적합성(PMF), 즉 고객이 알아서 찾아올 만큼 제품이 시장에 맞는 상태라는 개념까지 AI가 바꾸고 있다고 해요. 이 이야기는 9월 28~29일 공개 예정인 3부에서 이어집니다. 나오는 대로 캠피엘 블로그에서 정리해 드릴게요. 이번 주에 해 볼 일 우리 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9칸마다 "확인함 / 아직 모름" 표시하기 "아직 모름" 칸 중 하나를 골라 이번 주 실험 하나 설계하기 우리 시제품을 "우리 IUP" 라고 불러 보기. 그리고 무엇을 확인해야 MVP라고 부를 수 있을지 적어 보기 참고한 글 Steve Blank, "AI Killed The MVP – Long Live The IUP", Poets&Quants, 2026.09.24 https://poetsandquants.com/2026/09/24/ai-killed-the-mvp-long-live-the-iup/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 "과기정통부, '텍스코어(TeX-Corps)'로 딥테크 창업 생태계 확장", 2026.01.29 https://eiec.kdi.re.kr/policy/callDownload.do?dtime=20260129171427&filenum=1&num=276440 전자신문, "GIST, '텍스코어' 3기 주관기관 선정", 2026.03.18 https://www.etnews.com/20260318000018 (원문을 번역한 글이 아니라,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캠피엘 교육 현장의 관점을 더한 글입니다.) 비즈니스 모델 검증부터 사업계획서, IR까지 함께 준비하고 싶으시다면 캠피엘에 문의해 주세요 .